Page 29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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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대해 일체처에 무심함으로 답변하고 있다. 그것은 추구하는 생
각이 없으며, 외적 경계와 모양을 대하되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설명된
다. 이것이 무념이고, 진실한 생각(眞念)이고, 바른 생각(正念)으로서 분
별적 삿된 생각(邪念)과 구별된다.
이 중 ①의 ‘바로 ~이다(卽)’와 ②의 ‘~이라 부른다(名)’가 생략되었다.
생략된 두 글자, ‘즉卽’ 자와 ‘명名’ 자는 ‘시是’ 자와 문법적 기능이 중복
된다. 그래서 해당 글자를 생략하면 문장의 부드러움은 사라지지만 의
미는 뚜렷해진다. 이를 통해 ‘무념=일체처 무심=진념=정념’의 등치 관계
가 보다 분명히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③과 같이 빠진 번역이 있다. ‘무여사구無餘思求’는 ‘이런저런 생각과
추구가 없다’는 뜻이다. “사려思慮 희구希求가 없다.”는 번역으로 충분히
그 뜻이 전달되지만 ‘남을 여餘’ 자가 갖는 중요성이 간과될 수 있다. 일
체의 경계가 없는 것과 같아도 미세한 분별에 의한 생각과 추구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초판본을 보면 ‘여餘’ 자의 번역어인 ‘나머지’를 보
완하라는 교정 지시가 있다. 지시된 대로 교정되어야 한다.
【6-12-②】 若離一切處無心하고 得菩提解脫과 ①得涅槃寂滅
과 禪定見性②[者]은 非也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무념인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을 떠나서 보리해탈과
열반적멸涅槃寂滅과 선정견성禪定見性을 체득하려면 될 수 없다.
현대어역 일체처에 무심함을 벗어나 보리와 해탈, 열반과 적멸, 선정
과 견성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면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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