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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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년이다. 심지心地에 영영히 일호一毫의 삼루滲漏도 없어서 일득一
得하니 영득永得하여 ④여여부동如如不動하는 묘심妙心은 변이變異가
절대로 없나니 이것을 인심人心을 직지直指하여 견성성불한다고 하느
니라.
현대어역 본래 이러할 뿐인 진여의 미묘한 마음을 곧바로 남김없이
깨달으면 예와 지금을 관통하고 고요하여 움직이는 일이 없습니다.
만년이 한 생각이고 한 생각이 만년이라 그 딱 맞아떨어지는 자리는
영원히 새거나 빠져나갈 일이 없습니다. [확실하고 확실한 자리라서]
한 번 깨달으면 영원히 깨달아 이와 같을 뿐 움직이는 일 없는 오묘
한 마음은 변하거나 달라질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의 마
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성불한다는 것입니다.
[해설] 변함없는 구경무심지가 진정한 견성이며 성불임을 강조하기
위한 인용이다. ①과 같이 ‘확실하고 확실한 자리라서(諦當之地)’의 구절
이 생략되었다. 이 확실한 자리는 앞에서 제시한 진여의 미묘한 마음을
깨닫는 일, 즉 견성의 자리이다. 이미 제시된 주제어가 반복되는 느낌이
있어서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원문의 ②‘변역變易’은 ‘변이變異’의 오자이다. 성철스님의 번역 문장에
도 ‘변이變異가 절대 없다’로 옮겨져 있다. 교정해야 한다.
번역문의 ③‘직투철증直透徹證’은 직투直透를 강조하여 번역한 것이다.
곧바로 통하는 일은 철저한 깨달음이라야 의미가 성립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번역문의 ④‘여여부동如如不動하는 묘심妙心은 변이變異가 절대로 없나
니’는 ‘변이가 없다(無有變異)’는 원문에 설명과 강조가 더해진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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