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9 - 정독 선문정로
P. 319

장양성태長養聖胎의 일구一句는 어떻게 말하는고? 섬호纖毫의 수학심

                修學心도 일으키지 않고 무상광중無相光中에 항상 자재하도다.



                현대어역  무심과 서로 한 몸으로 만나는 것이 바로 궁극적인 도착지
                이다. [영가스님은 다만 “자기 마음의 때 묻은 옷을 벗을 뿐”이라 하

                였고] 암두스님은 “다만 인위적 행위와 일이 없는 한가하고 한가한
                자리만 지킬 뿐이다.”라고 했고, 운거스님은 “천만 명의 사람 속에 있

                더라도 마치 한 사람도 없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며, 조산스님은
                “마치 독이 넘치는 땅을 지나가는데 한 방울도 그를 적시지 못하는

                일과 같다.”라고 하였다. 이것을 성인의 태아를 길이길이 기른다고 하
                며, 물들일 수 없는 무심의 진정한 경계라고 하는 것이다.

                성인의 태아를 길이길이 기른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수행하고 공부
                한다는 마음이 추호도 일어나지 않으며, 모양 없는 빛 속에서 항상

                자재한 것이라네.



             [해설]  위의 문장은 원오스님이 장자고張子固에게 내린 법문의 일부이
             고, 아래 문장은 수시법문의 일부이다. 두 문장 모두 추호의 생각도 일

             어나지 않아 “대적멸장중大寂滅場中에서 유희자재遊戲自在하는 것이 정안
                                      172
             종사들의 오후행리悟後行履” 임을 밝히기 위해 인용한 문장이다.
                ①의 구절이 생략되었다. ‘영가스님은 다만 자기 마음의 때 묻은 옷
             을 벗을 뿐(永嘉道, 但自懷中解垢衣)’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이 구절의

             전후 맥락은 다음과 같다.






              172   퇴옹성철(2015), p.144.



                                                             제7장 보임무심 · 319
   314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