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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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는 그 친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부귀영화와 쾌락에 집
                착하지 않고, 항상 청정한 수행을 닦고 계율과 규범을 지킨다. 번뇌

                를 버리고 등지며, 6근과 6식을 조절하고 단속하여 망념妄念이 일
                어나지 않도록 하며, 지혜가 자라나는 일을 실천한다. 이렇게 끝없
                이 나아가며 닦는 이를 가리켜 출가자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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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념은 망심, 망상 등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데 근본무명인 망심에

             서 일어나는 생각의 파도를 망념으로 보는 관점도 있다.  요컨대 망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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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라지는 일이 궁극적 무심, 즉 대무심처로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

             다는 말이다. 다만 망념은 무심과 대비되는 어휘이므로 이러한 교체를
             통해 「보임무심」장의 설법 의도를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보았을

             수 있다.
                ③과 같이 ‘녹일 소銷’ 자를 ‘사라질 소消’ 자로 대체하였다. 망상과 습

             기는 수행을 통해 녹여내는 일이기도 하고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망
             상과 습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소멸이 있어야 비로소 무심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해당 글자를 바꾼 것으로 이해된다.
                ④와 같이 ‘시고是故’를 ‘고故’로 축약하여 표현하였다. 의미상 차이는

             없다.






                 『
              189   衆許摩訶帝經』(T3, p.944b), “夫出家者, 離其親愛, 不著榮樂, 恒修梵行, 堅守律
                 儀, 棄背塵勞, 禁縛根識, 妄念不生, 實行增長. 如是進修名出家者.”
              190   이 경우 망심→망념→망상의 순으로 심층에서 표층으로 나아가는 관계가 성립한
                 다. 즉 제8아뢰야식의 무명이 바깥 대상을 대하여 물결처럼 일어나는 인식의 작
                 용이 있는데 이것을 망심이라 한다. 이 망심은 근본무명이다. 이 망심이 바깥 대
                 상을 만나면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을 망념이라 하며, 좋은 것
                 은 취하려 하고 싫은 것은 버리려 한다. 마음이 바깥 대상에 집착하여 놓지 않는
                 것을 망상이라 한다. 이에 대해서는 元音老人, 『略論明心見性』, 참조.



                                                            제7장 보임무심 ·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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