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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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벗어던지고 때에 맞게 자기 몫을 받아들여 밥을 만나면 밥을

                먹고 차를 만나면 차를 마신다.[차를 만나면 차를 마시고, 밥을 만나면 밥을
                먹는다.] 시장에 있어도 산의 숲속에 있는 것과 같아 애당초 분별하는

                견해가 없어서 설사 연화대[연화좌] 위에 모셔도 기쁜 마음을 내지 않
                으며 저승으로 쫓아내도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해설]  원오스님이 지조智祖라는 수행자에게 내린 가르침이다. 원오스

             님의 설법은 수행과 깨달음의 철저함을 강조한다. 평생을 다 바쳐 수행
             을 하여 바른 자리에 들어섰다 해도 철두철미해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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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않아야 한다 는 수행론이 특히 그렇다.

                뛰어나고 날카로운 수행자라면 그 발 딛는 자리를 알아야 하며, 허

                리는 강철처럼 굳건해야 한다. 인간 세상에서 지낸다 해도 모든 인
                연을 환영처럼 보아야 한다. 움직임 없이 멈추기도 하고, 자재하게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인간적 감정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자
                아와 대상에 대한 집착을 끊고, 이해의 차원을 벗어나야 하며, 앎

                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장 이 자리에서 자성을 보아 성불하여야 하
                며, 곧바로 부처의 마음을 가리켜 보이는 것을 자신의 길로 삼아
                야 한다. 인연에 호응하여 행위하고 활용하되 하나의 틀에 갇혀서
                는 안 된다. 한 덩어리 장구한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여 몸과 마음

                을 고요하고 담박하게 지켜 가되 이런저런 번뇌의 수고로움에서 완
                전히 벗어나 살아가는 것, 이것이 최고 중의 최고라 하겠다.                   192




                 『
              191   佛果克勤禪師心要』(X69, p.485b), “從上古德動盡平生或三二十載靠箇入處, 期
                 徹頭徹尾去.”
              192   佛果克勤禪師心要』(X69, p.485c), “靈利漢脚跟須知點地, 脊梁要硬似鐵. 游人間
                 『
                 世, 幻視萬緣, 把住作主, 不徇人情, 截斷人我, 脫去知解. 直下以見性成佛, 直指



                                                             제7장 보임무심 ·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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