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6 - 정독 선문정로
P. 336

【7-8】  致①[到]至實平常大安穩處하면 了無纖芥可得하고 只恁

               ②麽隨處轉③[輕]安하나니 眞無心道人也라 保任此無心하면 究竟
               에 佛亦不存이어니 喚甚④麽作衆生이며 菩提도 亦不立이어늘 喚

               甚⑤麽作煩惱리오 翛然永脫하야 應時納祐하야 遇飯喫飯하며 遇
               茶喫茶니라 ⑥[遇茶喫茶, 遇飯喫飯.] 縱處闤闠하야도 如山林하야

               初無二⑦[種]見하야 假使致之蓮華臺⑧[座]上하야도 亦不生忻이요
               抑之九泉之下하여도 亦不起厭이니라



               선문정로  지실至實한 평상의 대안온처大安穩處에 도달하면 요연了然히

               섬개纖芥도 가히 소득所得한 것이 없고, 다만 이같이 처소處所를 따라
               서 자유로이 안온安穩하나니 진실로 무심도인無心道人이다. 이 무심을

               보임保任하여 구경에 불佛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데 무엇을 불러 중생
               이라 하며, 보리도 또한 성립되지 않거늘 무엇을 불러 번뇌라 하리

               오. 소연翛然히 영탈永脫하며 때에 순응順應하여 자재하니 밥을 만나
               면 밥을 먹고 차를 만나면 차를 마신다. 설사 분잡紛雜한 시정市井에

               처하여도 적정寂靜한 산림과 같아서 당초當初에 2종二種의 견해가 없
               다. 설사 연화대상蓮華臺上에 모셔도 흔열欣悅하지 않으며, 구천지하九

               泉地下에 억폐抑閉하여도 혐염嫌厭하지 않는다.



               현대어역  지극히 진실하며 흔들림이 없어 완전히 평온한 자리에 도
               달하면 환하게 밝아 티끌만큼도 얻을 것이 없게 된다. 오로지 이렇

               게 만나는 자리마다 편안함으로 돌리는 것이[가볍고 편안한 것이] 진정
               한 무심도인이다. 이 무심을 보호하고 이 무심에 맡기면 궁극적으로

               부처조차 세울 수 없다. 그러니 무엇을 중생이라 부르겠는가? 깨달
               음조차 세울 수 없다. 그러니 무엇을 번뇌라 하겠는가? 홀가분하게




            336 · 정독精讀 선문정로
   331   332   333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