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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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문 문장을 윤문하기 위한 개입이다.



                【7-11】  到一念不生하고 前後際斷處하야 驀然透徹하야 如桶底

                ①[子]脫하야 有歡喜處하면 極奧極②[窮]深하야 踏著本地風光하

                며 明見本來面目하야 不疑天下老和尙의 舌頭니라 坐得斷把得住
                하야 以無心③[無爲]無事로 養之라 二六時中에 ④[更]無虛過底工
                夫하야 心心不觸物하며 步步無處所하나니 便是箇了事衲僧也니라



                선문정로  일념도 불생하고 전후제前後際가 단절한 심처深處에 도달하

                여 맥연驀然히 투철透徹하여 통저桶底가 탈락함과 같아서 ⑤탈락한
                처소가 있으면 극오極奧하고 극심極深하여 본지本地의 풍광風光을 답

                착踏著하고 본래의 면목을 명견明見하여 천하노화상天下老和尙의 설두
                舌頭를 의심하지 않는다. 일체를 좌단坐斷하며 파주把住하여 무심과

                무사無事로 장양長養한다. 이육시중二六時中에 허과虛過하는 공부가 없
                어서 심심心心에 촉물觸物하지 않고 보보步步에 처소가 없나니 이것

                이 참으로 만사를 요필了畢한 ⑥출진出塵한 납승이다.



                현대어역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앞의 경계, 뒤의 경계가 끊어진 자
                리에 도달하면 찰나간에 남김없이 통하여 마치 통의 밑바닥이 떨어

                져 나가는 것과 같아 환희하는 자리가 있다. 극히 오묘한 궁극의 깊
                이에 들어가 본래 바탕의 풍경에 발 딛고 본래의 모습을 밝게 보고

                나면 천하에 법을 설한 노스님들의 혀끝을 의심할 길이 없게 된다.
                당장 끊어 버리기도 하고 잡아 유지하기도 하면서 마음 없음, [하는

                일 없음과] 할 일 없음으로 그것을 길러간다. 하루 24시간 중에 다
                시는 헛되이 보내는 공부가 없어 마음마음이 대상 사물에 걸리는 일




                                                             제7장 보임무심 ·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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