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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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에 쓰인 ‘대大’ 자로 인해 긍정적 의미 부여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

            서 『선문정로』에서는 아예 제8식 차원의 무심을 가무심假無心으로 표현
            한다. 구경무심이라야 진무심, 혹은 대무심지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  故로 先德이 云하되 一瞖在眼①[目]하니 千華亂墜②[空]

               하고 一妄이 在心에 恒沙生滅이라 瞖除華盡하고 妄滅證眞하니 病
               差藥除하고 氷融水在로다 神丹이 九轉하니 點鐵成金이요 至理一

               言은 轉凡成聖이라 狂心이 不歇타가 歇卽菩提요 鏡淨心明하니 本
               來是佛이니라



               선문정로  그러므로 선덕先德이 말했다. 일점장예一點障瞖가 안막眼膜을

               덮으니 천종환화千種幻華가 요란하게 추락하고, 일진망념一陣妄念이 심
               중心中에 일어나니 항하사 수數의 생멸이 발동한다. 안예眼瞖를 제거

               하니 환화가 소진하고, 망념이 영멸永滅하여 진성眞性을 증득하니 천
               병千病이 쾌차하여 만약萬藥을 제각除却하고, 망념의 빙괴氷塊가 소융

               消融하여 진성의 담수湛水가 유통流通한다. 신령한 단약丹藥을 구번전
               단九番轉煅하니 생철을 점하點下하여 진금으로 변성變成하고, 지극한

               묘리는 일언편구一言片句로 범부를 전환하여 성자로 성취한다. 광분하
               는 망심을 휴헐休歇치 못하다가 휴헐하니 즉 무상보리無上菩提요, 현

               경玄鏡이 청정하여 본심이 명철明徹하니 본래로 대각세존이니라.



               현대어역  옛 선지식이 말했다. 한 점의 백태가 눈에 끼면 천 개 환영


                년에 발행된 『선문정로』의 기본 구상을 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초고와 완성본의
                관계가 성립한다. 대무심지大無心地에 대해서는 퇴옹성철(2014), pp.279-287 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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