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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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어떻겠습니까?]

                 이 마음을 평등하게 유지하여 자아와 대상의 분별이 없으며, 취사
                와 득실이 없도록 하여 점차적으로 긴 시간을 두고 길러 나아갑니

                다.[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20년, 30년 동안 마음에 맞는 경계나 거
                슬리는 경계를 만나도 뒤로 물러서는 일이 없는 차원을 성취하면 생

                사의 경계에 이르러도 자연스럽고 홀가분하여 어떠한 두려움도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치상으로는 당장 지금 깨달아야 하지만, 구

                체적 상황에서는 점차적으로 닦아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부처를 공부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세간의 지혜와 말재주와 총명

                함으로 부처님과 조사들이 말씀하신 가르침 가운데에서 특별히 멋진
                말들을 뽑아내어 대화의 자료로 삼으며 자신의 능력과 견해를 뽐내

                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른 견해가 아니므로 남김없이 버려야
                합니다. 분별을 내려놓은 마음으로 고요히 앉아 인연을 잊고 직접 탐

                구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철저하게 정밀하며 밝은 자리에 도달하고 나면, 값을 매

                길 수 없는 보물들이 가득한 자기 집의 창고에서 그것들을 꺼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진실하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겠습니까? 그

                러니 본래의 그것을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이며, 이 마음 이대로 부
                처인 바른 본체를 밝게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허망한 인연을

                떠나 홀가분하게 맑고 청정하게 된 뒤에 [모든] 선을 정성껏 실천하
                며, [동체대비의 마음을 일으켜] 유정중생들을 두루 도와야 합니다.



             [해설]  호상서胡尙書에게 주는 원오스님의 가르침이다. ‘자성을 깨달은

             뒤 선을 실천하기를 권하는 글(悟性勸善文)’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법
             문이다. 호胡씨 성으로 원오스님과 동시대에 상서로 불릴 만한 사람은




                                                            제7장 보임무심 ·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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