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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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
로 해당 문단을 생략한 것이다.
⑧의 지시사 ‘이(這=遮)’를 생략하였는데 이것은 편집상의 오류이다.
1981년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고, 1993년 가로쓰기 조판본에도 문제
가 없었던 것이 확인된다. 2006년에 새로 입력하면서 일어난 오류이다.
‘이(這=遮)’을 복원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⑨에서는 ‘~이라 부른다(喚作)’를 생략하였다. 이것이 없어도 ‘도적을
자식으로 여긴다’는 뜻을 표현하는 데 문제가 없다.
⑩에서는 ‘연기緣氣’를 ‘연기緣起’로 바꾸었다. ‘연기緣氣’는 상대하는 대
상(緣)을 세우는 사유의 시작(氣)이라는 뜻이고, ‘연기緣起’는 인연에 의
한 일어남을 뜻한다. 의미상의 큰 변화는 없고 바꾼 이유 역시 분명하
지 않다. 발음이 같아서 옮기는 과정에 익숙한 단어로 바뀌었을 수도
있다.
【8-2】 湛堂①準이 謂大慧杲曰②[問曰] 杲上座여 我這裏禪을
你③[爾]一時理會得하야 教你④[爾]說也說得하며 教你⑤[爾]⑥
[做]拈古頌古와 小參普說도 你⑦[爾]也做得하나 秖是有一件事未
在라 你⑧[爾]⑨[還知麼. 對曰, 甚麼事. 湛堂曰, 爾秖欠這一解在
㘞, 若爾不得這一解, 我方丈與爾說時便有禪, 纔出方丈便無了 .]
惺惺思量時엔 便有禪하되 纔睡著⑩時에 便無了 하니 若如此하면
如何敵得生死리오 杲⑪[對]曰 正是 某의 疑處니이다
선문정로 담당준湛堂準이 대혜大慧에게 말하였다. “고상좌杲上座여, 나
의 선법禪法을 그대가 일시에 이해하여, 설법을 하라면 설법을 잘하
고 염고송고拈古頌古나 소참보설小參普說 할 것 없이 잘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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