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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배제하는 성철스님의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단어이다. 해당 문단
을 생략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⑩의 ‘막 잠이 들면(纔睡著時)’의 ‘시時’는 ‘또렷하게 의식할 때(惺惺思量
時)’의 구절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추가한 것이다.
⑪에서 ‘대답하여 말하기를(對曰)’ 대신에 ‘종고가 말하기를(杲曰)’로 표
현한 것은 묻고 답하는 상황을 지우고 담당스님의 가르침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8-3】 ①大慧問圓悟하되 自念하니 此身이 尙在②[存]하야도 只
是睡著하면 已作主宰不得이어니 況地水火風이 分散하야 衆苦가
熾然하면 如何得不被回換이닛고 ③悟가 但以手로 指曰 住住어다
休妄想休妄想하라 ④[到這裏方始著忙, 先師]又曰待汝說底許多
妄想이 絕時에 汝自到寤寐恒一處也리라 初聞코 亦未之信하야 每
日我自顧하되 寤與寐가 分明作兩段이어늘 如何敢大開口⑤[開大
口]하야 說禪고 ⑥[除非]佛說寤寐恒一이 是妄語則我此病을 不須
除어니와 佛語果不欺人이면 乃是自我⑦[我自]未了 로다 後⑧[因]聞
⑨[先師舉諸佛出身處,] 熏風이 自南來하야 忽然去却礙膺之物하
고 ⑩[方知黃面老子所說, 是眞語實語如語不誑語不妄語不欺人,
眞大慈悲, 粉身沒命不可報, 礙膺之物旣除.] 方知夢時便是寤時
底요 寤時便是夢時底니 佛言寤寐恒一을 方始自知라 這般道理는
拈出人不得하며 呈似人不得⑪[拈出呈似人不得]하되 ⑫[說與人不
得,] 如夢中境界하여 取不得捨不得이니라
선문정로 대혜大慧가 원오圓悟에게 물었다. “제가 생각하니 차신此身
이 아직 존재하여도 다못 수면할 때에는 캄캄하여 주재主宰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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