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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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혜스님은 자신이 36살 때, 이 문제에 봉착하여 애를 쓰다가 스승

             원오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일을 소개한다.
                성철스님은 대혜스님이 체험한 바 깨어 있을 때와 잠잘 때가 항상 한

             결같음(寤寐恒一)을 오매일여 주장의 근거로 세우기 위해 이를 인용하였
             다. 성철스님은 여기에서 오매항일을 꿈을 꿀 때와 꿈조차 없을 때의

             두 차원으로 구분한다.


                오매항일寤寐恒一은 수몽중睡夢中과 숙면시熟眠時의 양종兩種이 있

                는데, 몽중위夢中位는 제6의식의 영역이니 교가敎家의 7지七地에 해
                당하고, 숙면위熟眠位는 제8리야第八梨耶의 미세에 주착住著한 8지
                이상의 자재보살들과 리야미세梨耶微細를 영리永離한 불지佛地의 진
                여항일眞如恒一이니, 지금 대혜大慧가 말한 바는 몽중일여夢中一如이

                다.  235



                원래 오매항일은 『능엄경』의 용어로서 삼매를 닦아 생각의 덮개(想陰)
             가 소멸한 상태를 가리킨다. 생각의 덮개가 소멸하였으므로 본래의 깨

             달음이 태양처럼 드러나 사라지지 않아서 깨어 있을 때와 잠잘 때가 항
             상 한결같음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대혜스님은 경전에서 말하는 이러한 한결같음이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음을 문제로 여긴다.         236  그리고는 스승에게 그 고민을 토로한다. 그때

             마다 원오스님은 억지로 추구하지 말고 오로지 망상을 쉴 것만을 당부



              235   퇴옹성철(2015), p.189.
                 『
              236   大慧普覺禪師普說』(M59, p.891b), “後因讀楞嚴經, 見佛說寤寐恒一如. 從此疑
                 著, 我每日惺惺時, 佛所讚者, 依而行之, 佛所呵者, 不敢違犯. 却到夜間, 一睡著
                 時, 夢見善境界, 便生歡喜, 見惡境界, 便慞惶怕怖, 先佛所謂, 寤寐一如, 自家分
                 明作兩般, 將非所得, 未盡善乎.”



                                                            제8장 오매일여 ·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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