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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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종범』 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흥미롭게도 성철스님의 인용문과 같
             이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8-4】  妙喜는 一生을 不自肯하고 晚登川勤之室하야 直階華嚴
                七地하니라



                선문정로  묘희妙喜(대혜大慧)는 일생 동안 자긍自肯하지 않고, 만년晩年

                에 천근川勤(원오圓悟)의 조실祖室에 입참하여 곧 화엄7지華嚴七地에 승
                진昇進하였다.



                현대어역  묘희종고스님은 일평생 스스로 자긍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원오스님의 회상에 참여하여 곧바로 화엄 7지의 단계에 올랐다.



             [해설]  화엄 7지는 원행지遠行地로 불리며 분별망상을 내려놓아 생각
             생각 선정에 들어가는 단계이다. 모양을 지어 애써 공부하는 단계와 유

             위적 공부를 내려놓는 단계(無功用行)의 경계 지점에 해당한다. 이 지점
             에서 출발하여 세간의 살림을 멀리 벗어나므로 원행遠行이라 부른다.

                성철스님은 대혜스님이 도달한 화엄 7지를 몽중일여로 규정한다. 몽
             중일여는 성철스님의 조어로서 대혜스님이 말한 오매항일과 동일한 뜻                          238




                 『
              237   지월록指月錄』의 문장은 『대혜어록大慧語錄』과 같이 해당 문장(說與人不得)을 동
                 일하게 수록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원래의 문장이고 『종범宗範』은 축약형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앞부분의 휴망상휴망상休妄想休妄想의 반복 문장을 휴망상休妄
                 想으로 수록한 것을 보면 『종범』이 축약형 문장 구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38   성철스님은 오매항일을 수몽중睡夢中과 숙면시熟眠時의 두 단계로 세분하고, 몽
                 중위를 제7지, 숙면위를 제8지 이상 자재보살의 단계로 이해한다. 그러면서 대



                                                            제8장 오매일여 ·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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