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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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갖는다.
【8-5】 想陰이 盡者는 是人이 平常에 夢想이 消①[銷]滅하야 寤
寐恒一하야 覺明이 虛靜하야 猶如虛②[晴]空하야 無復麤重前塵
影事니라
선문정로 상음想陰이 멸진滅盡한 자는 시인是人이 평상시에 몽상夢想이
소멸하여 오매寤寐에 항일恒一하여, 각명覺明이 공허하고 적정하여 허
공과 같아서 다시는 추중麤重한 전진망상前塵妄想의 영사影事는 없다.
현대어역 생각의 덮개(想陰)가 모두 소멸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평
상시에 꿈과 생각이 소멸하여 깨어 있거나 잠들거나 항상 한결같다.
본래의 밝은 깨달음이 텅 비고 고요하여 [맑은] 허공과 같아서, 거칠
고 무거운 번뇌와 대상경계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해설] 앞에서 대혜스님의 오매항일이 화엄 7지에 해당한다는 구절
을 인용하였다. 여기에서는 그 특징인 오매항일이 생각의 퇴적물로 이
루어진 덮개인 상음想陰이 완전히 소멸할 때 일어난다는 『능엄경』의 구
절을 인용하고 있다.
생각의 퇴적으로 이루어진 덮개인 상음想陰의 소멸이 일어나면 본래
깨달음을 덮고 있던 때가 사라진다. 이 본래 깨달음의 자리에서는 태어
남과 죽음이 평등하다. 이것을 생각의 퇴적 덮개, 상음이 사라졌다고 한
혜가 말한 바는 몽중일여夢中一如에 해당한다고 규정하였다. 퇴옹성철(2015),
p.18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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