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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들어간다. 무량한 보살들의 방편 실천에 들어가며, 보살들로 하여

               금 무량한 부처님들의 설한 바 대승의 모든 일들에 들어가게 한 것
               에 들어간다. 이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와 같이 무량한 여래의

               경지와 차원은 백천 억 나유타 겁에 이르러도 알 수가 없다. 나는 이
               모두를 무공용과 무분별의 마음으로 완전하게 성취해야겠다. 불자

               여! 이 보살은 깊은 지혜로 이와 같이 관찰하여 항상 부지런히] 방편
               의 지혜를 거듭 닦고, 수승한 실천의 길을 [일으켜] 안정되게 머물며

               움직이지 않아 한 생각도 쉬거나, 폐지하거나, 버리는 일이 없다. 움
               직이거나, 가만히 있거나, 앉거나, 눕거나, 심지어 잠자고 꿈을 꿀 때

               라도 잠시라도 덮개의 장애와 상응하지 않는다.



            [해설]  『화엄경』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보살은 분별로 오염된 차원에
            서 무분별의 청정한 차원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문제는 그 건너가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분별적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데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해도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 그 자체가 청정함의 구현에

            장애가 되는 것이다.
               7지보살은 생각생각 멸진정에 출입한다. 분별이 사라진 멸진정에 출

            입한다는 점에서 7지는 진정한 보살로 탄생하는 경계가 된다. 여기에서
            수행자는 유위적 수행인 방편지와 수승한 실천을 통해 무공용인 제8지

            로 넘어가는 길을 걷는다. 다만 7지에서는 여래의 지혜를 추구하는 유
            위적 마음이 작동한다. 그래서 무공용, 불퇴전의 8지보살과 구별된다.

               경문에 따르면 7지보살의 특징은 행주좌와는 물론 잠을 잘 때조차
            도 밝은 비춤이 이어져 번뇌망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데 있다. 성철

            스님은 몽중에 일여함이 7지보살의 특징임을 밝히기 위해서 이 문장을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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