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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성철스님은 『능엄경』의 5음 멸진을 자세히 구분하여 설하지는 않는
다. 수행자가 그것을 보고 수행의 의지를 꺾는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
문이다. 그래서 현애상이나 퇴굴심을 낼 것 같은 현장에서는 조사선의
입장에서 바로 깨닫는 이치를 강조한다. 또 그 반대로 관문상慣聞想이
나 쉽다는 생각을 내거나 수승한 체험을 깨달음으로 자부하는 현장에
서는 끝없는 수행의 강조로 그 문제를 교정하고자 한다.
①과 ‘소銷’ 자를 ‘소消’ 자로 바꾸었다. 서로 통용하는 글자이며 『능엄
경』의 주석서에도 뒤섞어 쓰고 있다.
②와 같이 ‘맑은 허공(晴空)’을 ‘허공虛空’으로 바꾸어 표현하였다. 허공
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을 가지므로 자주 쓰는 용어로 바꾸어 뜻을 명
확히 하고자 한 것이다.
【8-6】 菩薩①[摩訶薩]이 住此第七地②[已]하야 ③[入無量衆生
界, 入無量諸佛教化衆生業, 入無量世界網, 入無量諸佛清淨國
土, 入無量種種差別法, 入無量諸佛現覺智, 入無量劫數, 入無
量諸佛覺了三世智, 入無量衆生差別信解, 入無量諸佛示現種種
名色身, 入無量衆生欲樂諸根差別, 入無量諸佛語言音聲令衆生
歡喜, 入無量衆生種種心行, 入無量諸佛了知廣大智, 入無量聲
聞乘信解, 入無量諸佛說智道令信解, 入無量辟支佛所成就, 入
無量諸佛說甚深智慧門令趣入, 入無量諸菩薩方便行, 入無量諸
佛所說大乘集成事令菩薩得入. 此菩薩作是念, 如是無量如來境
므로 유은망상幽隱妄想의 범주에 속한다. 식음이 멸진할 즈음에 열 가지 경계(因
所因執, 能非能執, 常非常執, 知無知執, 生無生執, 歸無歸執, 貪非貪執, 眞非眞執, 定性
聲聞, 定性緣覺) 등이 나타난다. 이것은 모두 미세망상微細妄想의 범주에 속한다.
『首楞嚴義疏注經』(T39, p.948c)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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