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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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용문에 대해 성철스님은 별다른 강설을 붙이지 않았다. 인용

             문 자체가 【1-4】의 “마음에 최초의 모양이 없어 미세망념을 멀리 떠나
             므로 마음의 본성을 보게 된다.”라는 『기신론』의 원문에 대한 해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①과 ②에 보이는 바와 같이 ‘멀 원遠’ 자를 ‘영원
             할 영永’ 자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다. 『기신론』의 원문이나 그에 대한 원

             효스님의 해설문에는 모두 ‘멀리 벗어난다(遠離)’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영원히 벗어난다(永離)’로 바꾼 것이다. 해당 인용문에 보이는 바와 같

             이 구경각의 경지는 미세망념이 ‘전부 멸진함(都盡)’, 무명이 ‘영원히 멸진
             함(永盡)’을 내용으로 한다. 이처럼 무명업상을 영원히 떠난 것을 구경각

             이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멀리(遠) 벗어난다’는 유보적 표현 대
             신 ‘영원히(永) 벗어난다’는 절대적 표현을 통해 원각으로서의 완결성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③에서는 무명영진無明永盡을 ‘영영 멸진하여’로 번역하여 멸진하는

             내용인 ‘무명無明’이 번역되어 있지 않다. 초판본 2쇄본에 ‘無明이’로 검
             은 볼펜으로 교정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93년에 가로쓰기

             로 바꾸면서 반영되었어야 할 내용이지만 교정 없이 2015년 본까지 이
             어지고 있다. 교정해야 한다.



                【1-6】  業識動念이 念中에 最細일새 名微細念이니 謂生相也라

                此相이 都盡하야 永無所餘故로 言遠離요 遠離①[虛]相故로 眞性
                ②[卽]顯現하나니 故로 云見心性也라 前三位中에는 相不盡故로

                不③[云]見性也라



                선문정로  업식業識이 동념動念하는 것이 가장 미세하므로 미세망상이
                라 호명하나니 생상生相을 말함이다. 이 최초 생상이 전부 멸진하여




                                                             제1장 견성즉불 ·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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