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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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은 한결같이 돈오원각 수증론의 진리성과 돈오점수론의 오

            류성을 주장한다. 그것은 당연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후학을 지
            도하는 종사의 입장에서는 자기 수증론의 진리성에 대해 100% 확신

            을 갖고 있어야 한다. 다만 후학들은 그럴 수 없다. 자칫 종파주의에 빠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성철스님의 깨달음을 믿는 입장이라면

            오직 실참실오를 통해 그 제시한 자리에 이르고자 하는 태도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①과 같이 무념을 ‘미세념까지 영진永盡한 무념’으로 설명식 번역을
            하였다. 성철스님은 아뢰야 3세 망념을 멸진한 구경무심만을 무념으로

            인정한다. 수행 과정에서 체험하게 되는 이런저런 무념을 부처의 경지
            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이다.



               【1-8】  十地諸賢①(聖人)이 ②[豈不通佛理, 可不如一箇博地凡

               夫, 實無此理. 他]說法은 如雲如雨하여도 ③[猶被佛呵云] 見性은
               如隔羅縠이니라



               선문정로  10지의 제현諸賢(聖人)들이 설법하기는 여운여우如雲如雨하여

               도 견성은 나곡羅縠을 장격障隔함과 같느니라.



               현대어역  10지의 여러 현인이(성인이) [어찌 부처의 이치에 통하지 못
               했겠는가? 하급의 범부보다 못하다는 그런 이치는 있을 수 없다. 그

               러나 그] 설법이 구름이 뒤덮듯 비가 쏟아지는 듯해도 [부처님의 견
               책을 받는다.] 본성을 보는 일이 마치 얇은 비단천으로 눈을 가린 것

               같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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