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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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번역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라 해도 중복된 ‘자기自己’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 1981년 초판본에 가해진 원융스님의 교정 지시를 보면 ‘자기
             自己’의 ‘기己’ 자를 ‘심(心?)’으로 표시해 두고 있다. 원융스님 역시 판단에

             유보적이었다는 말이다. ‘자심自心’으로 교정하면 장폐障蔽의 의미를 분명
             히 하고, 자기自己의 중복을 피하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④에서는 ‘득得’ 자를 ‘능能’ 자로 바꾸었다. 두 글자 모두 가능성을 나

             타내는 조동사에 해당하므로 의미의 차이는 없다.



                【9-2】  休去歇去하여 一念萬年이며 前後際斷하니 諸方에 ①[如
                今]有幾箇가 ②[得]到這③般田地오 他却喚作勝妙境界하니 舊時

                에 寶峯④[有箇]廣道者가 便是這般人이라 一箇渾身을 都不理⑤

                解[會]하며 ⑥[都]不見有世間事하고 世間塵勞가 昧他不得이라 雖
                然恁麼나 却被⑦[這]勝妙境界하야 障却道眼하니 須知⑧[到]一念
                不生前後際斷處하야 正要⑨見尊宿이니라



                선문정로  휴거헐거休去歇去하며 일념이 만년萬年이며 전후제단前後際

                斷하니, 제방諸方에 기개幾個나 이 심심甚深한 전지田地에 도달하였는
                가? 진정眞淨이 이를 도리어 승묘경계勝妙境界라고 부르니, 구시舊時

                에 보봉寶峰의 광도자廣道者가 참으로 이러한 사람이다. 자기의 혼신
                渾身을 전연 망각하며 세간사世間事가 있음을 보지 못하고 따라서 세

                간의 진로塵勞가 그를 매각昧却하지 못한다. 비록 그러하나 도리어 이
                승묘경계勝妙境界에 떨어져서 도안道眼을 장각障却하니, 참으로 일념

                불생一念不生하고 전후제단前後際斷한 승묘경계勝妙境界에 도달하여서
                정正히 대존숙大尊宿을 참현參見하여야 함을 알아라.




                                                            제9장 사중득활 ·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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