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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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다. 254 그래서 이를 문맥에 맞게 교정하는 작업이 선문의 관행이
되기도 하였다. 성철스님 역시 이러한 교정에 적극적이었다.
⑧의 ‘야也’ 자는 생략의 이유가 없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이니라’
의 한국어 현토와 어감상 중복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9-4】 若一念不生하면 則前後際斷하야 照體獨立하야 物我①一
[皆]如하야 直造心源하야 無知②[智]無得하고 不取不捨하며 無對
無修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일념불생하면 전후제단前後際斷하여 조체照體가 독
립하여 물아物我가 일여하여 곧 심원心源에 도달하여 무지무득無知無
得하고 불취불사不取不捨하며 무대무수無對無修니라.
현대어역 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앞과 뒤가 끊어져 비춤의 본체
가 홀로 독립하게 됩니다. 나라는 주체와 대상 사물이 한결같이 다르
지 않으니 곧바로 마음의 근원에 도달하여 지혜도 없고 증득함도 없
으며,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으며, 상대도 없고 닦음도 없게 됩니다.
[해설] 징관스님이 당의 황태자 이송李誦에게 전수한 법문이다. 이송
은 훗날 순종順宗 황제가 되는 이다. 징관스님은 화엄종의 제4조로서
102년의 생애에 걸쳐 7명의 황제에게 스승으로 섬김을 받았던 고승이
254 祖庭事苑』(X64, p.313a), “然吾宗印寫傳錄率多舛謬者, 蓋禪家流清心省事, 而未
『
嘗以文字爲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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