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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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제현을 앞에 둔 것도 분주스님의 관점에 동의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
으로 보인다.
②의 문장이 생략되었다. “어찌 부처의 이치에 통하지 못했겠는가?
하급의 범부보다 못하다는 그런 이치는 있을 수 없다.”라는 뜻이다. 10
지보살의 견성이 미완성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인용 의도에 어울리지 않
으므로 생략하였다. 성철스님의 설법 취지가 진정한 견성인 돈오원각
이외의 어떠한 지위도 인정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이다.
③과 같이 ‘오히려 부처님의 꾸지람을 받는다(猶被佛呵云)’는 구절이 생
략되었다. 부처님의 꾸지람은 완전하지 못한 깨달음을 향해 내려진다.
『화엄경소초』에 보이는 바, “8지보살이 모양 없는 도리에 원만하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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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로 부처님에게 꾸짖음을 받아 다시 수행하여 9지로 나아간다.” 라는
구절이 그러한 예에 해당한다. 10지보살 역시 묘각에 비해 깨달음이 완
전하지 않으므로 꾸짖음의 대상이 된다. 10지에 도달하면 묘각여래가
방편지혜로 마중을 나오고, 10지보살은 흐름을 따라 묘각여래를 향해
나아간다. 그 마중과 나아감의 만남이 등각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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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책, 혹은 꾸짖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비단 장막을 사이에 두
고 사물을 보는 것처럼 견성이 어렴풋하다는 뒤의 구절과 내용적으로
겹친다. 생략의 이유에 해당한다.
【1-9】 如明眼人이 隔於輕縠하고 睹①[衆]色像하야 ②[一切安
住] ③[到]究竟地菩薩④[妙智]도 於一切境에 ⑤[當知]亦爾하며 如
17 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T36, p.386a), “以八地深證無相於一切法不能圓滿,
『
故爲佛呵得勸便修至九地.”
18 楞嚴經宗通』(X16, p.908b), “如來逆流, 如是菩薩, 順行而至, 覺際入交, 名爲等
『
覺.”
제1장 견성즉불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