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5 - 정독 선문정로
P. 465
病이라 ⑦[如是]礙在胸中者十年이러니 一日에 ⑧[在天目佛殿上行,
擡眼] 見枯柏⑨[一株古柏,]하고 觸目省發하야 向來所得境界가 ⑩
[礙膺之物,] 撲然而散하고 如闇室中에 出在白日하야 ⑪[從此不疑
生, 不疑死, 不疑佛, 不疑祖.] 始得⑫[見]徑山老人의 立地處하니
好與三十棒⑬[拄杖]이로다
선문정로 반월여半月餘에 동상動相이 불생不生하나 저리這裏에 좌주坐
住하면 합당合當치 못하니, 견지불탈見地不脫이라 운위云謂하여 정지견
正知見을 장애한다. 매양每樣에 숙면熟眠하여 몽상夢想과 견문이 없을
때에는 절단되어 양궐兩橛을 타작打作하여 경교經敎와 어록에서 차병
此病을 해소할 수 없었다. 흉중胸中에 체애滯礙하여 있은 지 10년이러
니, 일일一日에는 고백枯栢을 보고 촉목觸目하여 대성발오大省發悟하여
향전向前의 소득所得한 경계가 박연撲然히 산멸散滅하였다. 그때 암실
闇室에서 백일하白日下에 나와 있음과 같아서, 비로소 경산노인徑山老
人(무준無準)의 입지처立地處를 득견得見하니 30방三十棒을 타여打與함이
대호大好하다.
현대어역 반 달 넘게 모양에 따른 동요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애석
하게도 큰 수단과 안목을 갖춘 고승을 만나지 못해] 여기에 앉아 머
무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서 보는 주체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해
바른 앎과 바른 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을 받지 못했다. 매번 잠에
들어 꿈을 꾸거나, 생각하거나, 보거나, 듣는 일이 없어지는 자리가
되면 [이때] 상대되는 두 기둥이 세워져 [의미로 이해되는 공안은 깨
달아 알 수 있었지만, 은산철벽과 같이 길이 끊긴 것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비록 무준선사의 회상에서 여러 해 소참법문이나 대중설법
제9장 사중득활 ·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