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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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이다. 이 구절에 대한 성철스님의 번역문은 ‘30방三十棒을 타여

             他與함이 대호大好하다’와 같이 칭찬과 인정의 의미가 읽히도록 구성되
             어 있다. 원래 선사의 몽둥이는 꾸짖음인 동시에 시원하게 소통하는 공

             감의 표현이라는 점을 안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9-7】  雪巖이 問曰 日間浩浩時에 ①[還]作得主麼아 答하되②
                [云] 作得③[主]이니이다 ④[又問]睡夢中에도 作得主麼아 ⑤[答云]

                作⑥[得]主니다 又問하되 正睡著⑦[時]하면 ⑧[無夢無想, 無見無

                聞,] 主在何⑨[甚麼]處오 於此⑩[到遮裏直得]엔 無言可對며 無理
                可伸이라 ⑪[和尙却囑云, 從今日去, 也不要你學佛學法, 也不要
                你窮古窮今 . 但只飢來喫飯, 困來打眠, 纔眠覺來, 却抖擻精神.

                我遮一覺, 主人公畢竟在甚處安身立命, 雖信得及, 遵守此語, 奈

                資質遲鈍, 轉見難明. 遂有龍鬚之行, 卽自誓云,  一生做箇癡獃
                漢, 定要見遮一著子明白.] 後⑫[經及]五年에 ⑬[一日寓庵宿睡覺,
                正疑此事, 忽同宿道友推枕子墮地作聲,] 驀然打破疑團하니 ⑭

                [如在羅網中跳出, 追憶日前佛祖所疑誵訛公案, 古今差別因緣,

                恰如泗州見大聖, 遠客還故鄉, 元來只是舊時人, 不改舊時行履
                處.] 自此로 安邦定國하야 ⑮一念無爲하야 天下太平[天下太平,
                一念無爲]하니라



                선문정로  설암雪巖이 묻기를, “일간日間 호호浩浩히 분주할 때에 ⑯일

                여一如하느냐?” 답하되, “일여합니다.” “몽중夢中에도 일여하느냐?”
                “일여합니다.” 또 묻되 “정正히 숙면할 때에는 주인공이 하처何處에 있

                느냐?” 여기에서는 언어로써도 가히 대답할 수 없으며, 이치로도 가
                히 신설伸說할 수 없었다. 5년 후에 의단疑團을 타파하고 대오하니,




                                                            제9장 사중득활 ·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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