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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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차원을 각기 귀중한 목걸이를 한 보살로 형상화한다. 10주보살은
구리목걸이보살이라 부른다. 구리를 무수히 단련하듯이 끝없이 닦아
(習種性) 해탈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10행보살은 은이 순수하듯이 순수
한 근본성품(性種性)과 함께 하므로 은목걸이보살이라는 이름을 갖는
다. 10회향보살은 중도관을 닦아 금과 같은 해탈의 길에 이르므로 금
목걸이보살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10지보살은 이미 성인의 종자(聖種性)
를 발아시켜 마니주와 같은 성상일여의 실천에 자재하므로 마니주목걸
이보살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등각보살은 평등한 정각의 성품(等覺性)을
깨달아 유리와 같이 추호의 왜곡도 없으므로 유리목걸이보살이라는 이
름을 갖는다. 묘각보살은 이미 주체와 대상이 사라져 안과 밖의 구분이
없이 환하게 통하는 깨달음(妙覺性)을 얻는다. 그 특징이 수정과 같으므
로 수정목걸이보살이라 부른다.
성철스님은 ‘묘각=수정영락=내외명철’의 등식이 제시된 이 문장을
들어 궁극적 깨달음의 경계가 내외명철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을 보여
주고자 한다.
①과 같이 ‘불변의 품성(常性)’을 ‘영원히 거주함(常住)’으로 바꾸었다.
해당 경전의 판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구절이기도 하다. 성철스님
은 영원히 거주함이라는 표현을 선택했다. 원래 이 문장은 여섯 가지
성품의 깨달음과 그 깨달음의 차원에 따라 보살에게 다양한 이름이 헌
정된다는 문맥을 구성하고 있다. 그중 묘각보살은 오묘한 깨달음의 성
품(妙覺性)과 한 몸이 된 존재이다. 그러니까 이 자리에는 묘각성의 다
른 표현인 묘각상성妙覺常性이 언급되어야 한다. 또한 여타 단계의 보살
과 달리 묘각은 과보에 머물지 않음 295 을 특징으로 하므로 ‘머문다(住)’
『
295 菩薩瓔珞本業經』(T24, p.1016a), “一切衆生乃至無垢地, 盡非淨土住果報故.”
제11장 내외명철 ·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