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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성철스님은 왜 6종의 성품과 10주, 10행, 10회향, 10지, 등
            각, 묘각을 배대하는 문맥에서 묘각성妙覺性을 가리키는 말 대신 묘각

            에 항상 머문다고 표현된 판본을 택한 것일까? 아무래도 품성이라 하
            면 본래 성품을 떠올리기 쉽고, 상주한다고 하면 그곳에 도달하여 영원

            히 떠나지 않는다는 뜻이 더 드러날 수 있다. 그래서 둘 다 변함없는 묘
            각의 깨달음을 말하고 있지만 깨달음의 완성이 강조되는 묘각에 상주

            한다는 표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영락경』의 전체 문장이 수행을 통
            한 묘각의 성취를 말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로지 불타만이 중도제일의인 법성심토에 주거한다’는 두 번
            째 문장은 내외명철을 구경각의 특징으로 강조하는 이 장에 어울리지

            않는 인용문처럼 보인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이것은 앞 문장을 완
            전하게 해석하기 위한 마감처리에 해당한다. 앞 문장에서 ‘내외명철=묘

            각=일체지=중도’임을 밝혔다. 여기에서는 중도의 실천이 오직 법성토에
            거주하는 부처의 일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요컨대 부처가 거주하는

            법성정토는 다른 지위의 보살이 머무는 과보의 자리와 전혀 다른 차원
            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인용인 것이다.


               【11-3】  十方世界와 及與身心이 如吠琉璃하야 內外明徹을 名識

               陰盡이니라

               識陰이 若盡則①[汝現前諸根互用, 從互用中, 能入菩薩金剛乾
               慧.] 圓明淨②[精]心이 於中에 發化하야 如③[淨]琉璃內含寶月하
               나니 如是乃超④[十信十住十行十迴向四加行心,] 菩薩所行의 金

               剛十地하야 等覺圓明하야 圓滿菩提하야 入於如來妙莊嚴海하야
               歸無所得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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