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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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것은 이 변함없는 경계를 깨달음의 점검 기준으로 제시하겠다는 의

            도가 담겨 있다.
               이러한 『선문정로』를 대하면서 우리는 그 가르침이 깨달음을 닦는 나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를 뺀 객관적 입장에
            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설명하려는 시도는 깨달음과의 만남을 어렵게

            만들 뿐이다.






               3. 문장 인용의 특징





               【12-1】  無上大涅槃이여 圓明常寂照로다



               선문정로  무상無上한 대열반이여, 원융명철圓融明徹하여 항상 적조하
               는도다.



               현대어역  위 없는 대열반은 두루 밝아 항상 고요함과 비춤이 함께 한

               다.



            [해설]  『육조단경』의 문장이다. 10여 년을 한결같이 『열반경』을 읽어
            온 지도志道라는 스님이 6조스님에게 경전의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한다.

            “모든 세간의 현상들은 영원하지 않으니 생성과 소멸의 법이다. 생성과
            소멸에 대한 집착을 모두 소멸하면 생멸이 사라진 고요함으로 즐겁다.”

            라는 구절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도스님이 의혹을 가진 부
            분은 생멸이 사라진 적멸의 상태는 무생물과 같은데 그 즐거움을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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