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1 - 정독 선문정로
P. 581

아닌 것이다.

                ③의 ‘허공을 보좌로 삼아 청정한 법신을 성취한다’는 말이 생략되었
             다. 그것이 상적광토에 거주한다는 말과 중복된다고 보았기 때문일 것

             이다. 또 형상적 묘사와 비유를 달가워하지 않는 문장관에 기인한 생략
             이기도 하다.



                【12-3】  ①[三觀行三德, 三德圓修,] 障無不寂하고 理無不照하야

                寂照雙流하면 徹見心性이니라



                선문정로  장개障蓋가 적멸寂滅하지 않음이 없고 사리事理를 통조通照하
                지 않음이 없어서 적寂과 조照가 쌍류雙流하면 심성心性을 철견徹見하

                느니라.



                현대어역  [셋째, 관조하고 실천함이 곧 열반3덕이다. 열반3덕을 완전
                하게 닦으면] 장애가 모두 고요함 아님이 없고 이치가 모두 밝게 비

                치지 않음이 없다. 고요한 멈춤과 밝은 비춤이 함께 유통하여 심성
                을 남김없이 보게 된다.



             [해설]  『화엄경』의 권위적 해설서인 징관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수소

             연의초』에서 가져왔다. 「10지품」은 『화엄경』의 핵심으로서 금강장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아 여러 보살들에게 보살 10지를 강설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 금강장보살은 보살 10지의 수행 계위를
             설하는 것이 이익보다 장애를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10지의 명칭

             만 제시하고 자세한 내용을 설하지 않는다. 이에 보살들과 금강장보살
             간에 3번의 요청과 3번의 사양이 오간다. 그런 뒤에 끝내 부처님의 위




                                                            제12장 상적상조 · 581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