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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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주체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허무론과 영원불변론의 사

             견에 빠졌던 것이다. 6조스님은 그를 위해 생멸에 대한 취사분별과 시
             비호오의 집착을 내려놓는 길을 제시한다. 이렇게 내려놓음을 실천하

             면 매 찰나에 분별이 사라져 고요한 적멸이 현전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위에 인용한 대열반의 게송을 들려준다.

                성철스님은 견성이 대열반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 문장을 가져왔다.
             불법의 궁극적 도달처가 모두 견성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대열반경』 등에서 견성이 곧 대열반임을 언급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시
             된 것이기도 하다. 『대열반경』의 해당 구절은 다음과 같이 사자후보살

             의 질문에 대한 부처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음에 후회되는 바가 없기 위해서이다. 왜 후회하는 바가 없어야

                하는가? 즐거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왜 즐거움을 받는가? 멀리 떠
                나기 위해서이다. 왜 멀리 떠나는가? 편안하기 위해서이다. 왜 편안
                한가? 선정을 이루기 위해서이다. 왜 선정을 이루는가? 실상을 보
                는 앎과 봄을 위해서이다. 왜 실상을 보는 앎과 봄이라야 하는가?

                생사윤회의 잘못을 보기 위해서이다. 왜 생사윤회의 잘못을 보아
                야 하는가? 마음에 탐욕과 집착이 없기 위해서이다. 왜 마음에 탐
                욕과 집착이 없어야 하는가? 해탈을 얻기 위해서이다. 왜 해탈을
                얻어야 하는가? 무상대열반을 얻기 위해서이다. 왜 대반열반을 얻

                어야 하는가? 상락아정의 법을 얻기 위해서이다. 왜 상락아정의 법
                을 얻어야 하는가? 불생불멸을 얻기 위해서이다. 왜 불생불멸을 얻
                어야 하는가? 불성을 보기(見佛性) 위해서이다. 그래서 보살은 자성
                의 구경청정한 계율을 스스로 수지하는 것이다.                 308



                 『
              308  大般涅槃經』, 권제28(T12, p.529b), “爲心不悔故. 何故不悔, 爲受樂故. 何故受
                 樂, 爲遠離故. 何故遠離, 爲安隱故. 何故安隱, 爲禪定故. 何故禪定, 爲實知見



                                                            제12장 상적상조 ·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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