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8 - 정독 선문정로
P. 578
무상대열반, 상락아정, 불생불멸이 견성과 함께 동의어로 나열되어
있는데 그중 견성이 가장 뒤, 궁극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성철스님은
이 긴 문장을 인용하는 대신 견성주의자였던 6조스님의 한마디 노래를
가지고 이 노래를 대신한다. 6조스님의 발언만 인용해도 그 효과가 충
분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견성의 다른 말인 대열반은 자성(性)과 모양(相)에 함께 밝은
일이다. 그것이 두루 밝다(圓明)는 뜻이다. 성철스님은 이 밝음을 강조하
여 원융명철이라 번역한다. 그것은 또한 불생불멸의 자성을 보는 일이
므로 항상 고요하고(常寂), 모양으로 나타난 모든 것에서 자성을 확인하
므로 항상 밝게 비춘다(常照). 이에 기초하여 성철스님은 대사대활, 상적
상조, 명암쌍쌍, 정혜 등의 깨달음을 표현하는 말들을 병렬하는 것으로
견성이 곧 성불임을 역설한다.
여기에서도 성철스님은 “미세뢰야를 투탈透脫하여 말후末後 뇌관牢關
을 타파하면 구경무심인 무상열반無上涅槃이 현현” 309 하게 됨을 말한다.
궁극, 최후, 무상의 일이라야 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를 잊지 않는
것이다.
【12-2】 進破①[一品]微細無明하고 入妙覺位하면 ②[永別無明父
母, 究竟登涅槃山頂, 諸法不生, 般若不生, 不生不生.] 名大涅
槃이니 ③[以虛空爲座, 成清淨法身,] 居常寂光土하느니라
故. 何故爲實知見, 爲見生死諸過患故. 何故爲見於生死過患, 爲心不貪著故. 何
故爲心不貪著, 爲得解脫故. 何故爲得解脫, 爲得無上大涅槃故. 何故爲得大般涅
槃, 爲得常樂我淨法故. 何故爲得常樂我淨, 爲得不生不滅故. 何故爲得不生不滅,
爲見佛性故. 是故菩薩性自能持究竟淨戒.”
309 퇴옹성철(2015), p.249.
578 · 정독精讀 선문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