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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력에 힘을 얻어 금강장보살은 그 자세한 내용을 설한다.

               이때 초지 환희지를 설하기 전에 그 총론격으로 5언 4구, 전체 12수
            로 이루어진 게송을 노래한다. 여기에서 징관스님은 네 번째 게송의 마

            지막인 ‘그 모양은 허공과 같다(其相如虛空)’는 구절의 도리를 해설하고
            있다. 허공과 같다고 한 것은 해탈에 대한 묘사로서 해탈을 하면 모든

            장애가 사라져 이리저리 걸리는 장애가 없음이 그와 같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징관스님은 반야, 법신, 해탈의 열반3덕을 천태스님

            의 6즉六卽 의 구조로 설명한다. 3덕은 곧 부처의 다른 이름이므로 6
                       311
            즉에 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인용문은 6즉 중 세 번째인 관행즉

            觀行卽에 대한 해설의 일부이다. 이에 의하면 한 생각이 곧 삼천대천세
            계이며, 본질이 따로 없다(空). 그와 동시에 모든 현상으로 진리가 나타

            난다(假). 궁극적으로 본질과 현상이 둘이 아니다(中). 이 세 가지의 도리
            가 하나인 실상에 밝게 눈을 떠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행즉觀行卽의

            차원이다. 그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셋째, 관조하고 실천함이 곧 열반3덕이다. 열반3덕을 완전하게 닦

               으면 장애가 모두 고요함 아님이 없고 이치가 모두 밝은 비춤 아님
               이 없다. 고요한 멈춤과 밝은 비춤이 함께 유통하여 심성을 남김없
               이 보게 된다. 실체 없음의 이치(空)를 관조하고 실천함에 있어서 모
               양으로 드러나는 이치(假)와 둘 아닌 중도의 이치(中)가 모두 공함을

               보는 것이 반야이다. 모양으로 드러나는 이치(假)를 관조하고 실천
               함에 있어서 다른 두 이치 역시 모양으로 드러남을 알고 실천하는




                『
             311   妙法蓮華經玄義』(T33, p.686a), “世間相常住, 理卽也. 於諸過去佛, 若有聞一句,
                名字卽也. 深信隨喜, 觀行卽也. 六根清淨, 相似卽也. 安住實智中, 分證卽也. 唯
                佛與佛究盡實相, 究竟卽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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