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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에는 ‘대大’ 자에 담긴 완성의 뜻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도
발견된다. 대반열반은 마하빠리닙빠나(Mahāparinirvāṇa)의 번역어로서
대반(Mahāpari)은 번뇌와 생멸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 완전하게 들어
간다는 뜻이 된다. 원래 그것은 어원적으로 육체적 삶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에 비해 대열반은 『법화경』 등에서 대승열반의 다른 말로
쓰이면서 위대한 깨달음이라는 뜻이 강조된다. 성철스님은 이것이 대무
심지, 무여의열반, 구경각과 동의어임을 밝히면서 완성의 뜻을 강조하
고자 한다. 또한 ‘완전한 소멸로 들어감(大般涅槃)’이라는 동사적 용어를
‘위대한 열반(大涅槃)’이라는 명사적 용어로 바꿈으로써 그 완전성을 강
조하고자 한 것이기도 하다.
【1-11】 第一義建立者는 謂①[唯]無餘依涅槃界中이 是無心位
②[地]니 何以故오 於此界中에 阿賴耶識이 亦永滅故니라 所餘諸
位는 轉識이 滅故로 名無心地나 阿賴耶識이 未③[永]滅盡④故로
於第一義에는 非無心地니라
선문정로 제일의第一義에서 건립建立한 정의는 무여의열반계無餘依涅槃
界 중이 진정한 무심위無心位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 경계 중에는 아
뢰야식이 또한 영원히 소멸한 연고이다. 이 무여의열반 이외의 제위
諸位는 전식轉識이 소멸한 고로 무심지라고 가명假名하나 아뢰야식이
영멸永滅치 못한 고로 제일의에서는 무심지가 아니다.
현대어역 진정한 의미에서 설정하자면 [오직] 무여의열반의 차원만이
무심의 지위이다. 왜 그런가 하면 이 차원이라야 아뢰야식이 영원히
소멸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모든 지위는 6식과 제7식이 소멸하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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