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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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유가사지론』의 번역에 주력한 것도 그 때문

             이다. 이 인용문의 출전이 되는 『유가사지론석瑜伽師地論釋』은 100권의
             방대한 『유가사지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개설서이다. 인용문은 앞의

             【1-11】의 문장을 재해석한 것이다.
                ①과 같이 ‘제諸’ 자가 생략되었다. 전5식과 제6식과 제7식의 7종 식

             이 모두 아뢰야식의 근원에서 파생된 의식이므로 전식이라 부른다. 이
             모든(諸) 파생 의식, 즉 전식이 소멸해도 아뢰야식이 남아 있으면 무심

             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번역문에 ‘모든 전식轉識’으로
             옮겨져 있으므로 ‘제諸’ 자가 적용되어 있다. 단순 탈자이므로 복원해야

             한다.



                【1-13】  ①五祖②[知悟本性]謂六祖③[惠能]曰 ④[不識本心, 學法
                無益.] 若識自⑤[本]心하고 見自本性하면 卽名⑥[丈夫]天人師佛이

                니라



                선문정로  5조五祖가 6조六祖에게 말하였다. 만약 자심自心을 통식洞識
                하고 자성을 명견明見하면 곧 천인사불天人師佛이라 이름하느니라.



                현대어역  5조스님이 [내가 본래 성품을 깨달았음을 알고] 6조에게[이

                혜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본래 마음을 모르면 법을 공부해도 도
                움이 되지 않는다.] 만약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자기의 본래 성

                품을 보면 바로 [장부라 하며,] 천상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라 하며,
                부처라 한다.”



             [해설]  5조스님은 회랑의 벽에 쓰인 오도송을 보고 방앗간 행자 혜




                                                              제1장 견성즉불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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