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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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징관스님의 『대화엄경약책』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이 글은 황

             제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징관스님은 여러 황제
             의 국사였으므로 그 어느 시점에 황제에게 올린 글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래서 현대어역에서는 경어체를 사용하였다.
                황제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 “불법에서는 지혜가 최고이다. 그러므

             로 오로지 지혜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6도만행도 모두 보리를 증득하
             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경전에서는 거듭하여 선정과 지혜를 함

             께 닦아야 한다고 말하는가? 함께 닦는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되
             겠는가?” 이에 대해 징관스님이 위와 같이 대답을 올린 것이다. 두 경

             전이 인용되어 있는데 “선정은 지혜가 아니면 그 고요함을 완전하게 할
             수 없고, 지혜는 선정이 아니면 그 비춤을 심화시킬 수 없다.”라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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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달마다라선경』 「지관쌍운」 에서 가져온 것이고, “부처님은 스스로
             대승에 머물며, 그 증득한 법과 같이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법답게 드

             러내어 이것으로써 중생들을 제도한다.”라는 구절은 『법화경』 「방편품」
             에서 가져온 것이다. 황제를 상대하는 자리였으므로 경전을 두루 인용

             하여 그 정중함을 더한 것이다.
                성철스님은 고요함과 지혜(寂智)가 고요함과 비춤(적조), 선정과 지혜

             (정혜), 멈춤과 관조(지관)의 다른 말로서, 이것이 함께 구현되는 상적상
             조가 곧 “대열반이고 구경각이며 견성임” 을 보여주기 위해 이 문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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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하였다. 경전을 살펴보면 상적상조는 본래 깨달음의 상태이고, 실
             천적 깨달음의 내용이며, 궁극적 깨달음의 경계이다. 성철스님은 이 중

             궁극적 깨달음의 경계에만 의미를 두고 논의를 진행한다. 그 밖의 모든


              314   달마다라선경達摩多羅禪經』은 인도 달마다라 존자가 선수행에 대해 설한 경전으
                 『
                 로서 지관을 함께 닦는 수행을 말한 주요한 선수행 지침서이다.
              315   퇴옹성철(2015), p.253.



                                                            제12장 상적상조 ·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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