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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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기 위해 마음을 진여라고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12-8】 卽寂之照는 爲般若요 卽照之寂은 爲解脫이며 寂照之體
는 爲法身이라 如一明淨圓珠하야 明卽般若요 淨卽解脫이며 圓體
法身이니 約用不同이나 體不相離故니라 此三法이 不縱不橫하며
不並不別하니 ①[如天之目, 似世之伊 .] 名祕密藏하야 ②[爲]大涅
槃이니라
선문정로 적寂에 즉卽한 조照가 반야요, 조照에 즉卽한 적寂이 해탈이
며, 적조寂照의 체體가 법신인지라, 일개의 명정明淨한 원주圓珠와 같
아서 명明은 즉 반야이며 정淨은 즉 해탈이요 원체圓體는 법신이니
용用은 부동不同하나 체體는 상리하지 않느니라. 이 3법三法이 종縱도
아니요 횡橫도 아니며 병並도 아니요 별別도 아니니 비밀장秘密藏이라
이름하여 대열반이 되느니라.
현대어역 고요함과 통일된 비춤이 반야이고, 비춤과 통일된 고요함
이 해탈이며, 고요함과 비춤의 본체가 법신이다. 그것은 밝고 청정한
둥근 구슬과 같다. 밝음은 반야이고, 청정함은 해탈이며, 둥근 몸체
는 법신이 된다. 활용은 서로 다르지만 몸체는 서로 떠나는 일이 없
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법이 세로도 아니고 가로도 아니며, 나란하
지도 않고 따로 떨어져 있지도 않아서 [마치 마혜수라 천왕의 세 눈
과 같고, 이(∴) 자의 세 점과 같다.] 이것을 비밀의 창고라 부르며 대
열반이 되는 것이다.
[해설] 『화엄경』 「여래출현품」에 대한 징관스님의 해설에서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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