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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 대한 비유이다. 이(∴) 자 322 3점과 같다는 비유 역시 여래의 비밀
장인 대열반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이것이 밝고, 청정하며, 둥근 구
슬의 비유와 중복되므로 생략한 것이다. 또한 형상적 비유성이 뚜렷하
여 독자들이 자기식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
이기도 하다. 형상적 비유의 생략은 성철스님 문장 인용의 뚜렷한 특징
이다.
②의 ‘~이 된다(爲)’가 생략되었다. 비밀장, 즉 비밀의 창고라 한 것은
반야, 해탈, 법신이라는 세 가지 덕이 원융무애하게 통합되어 셋이면서
하나임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말이다. 여기에서 반야와 해탈과 법신
이 무궁무진하게 발휘되므로 창고라 한 것이다. 이처럼 비밀의 창고는
대열반이라는 원관념을 드러내기 위한 비유에 해당한다. 번역문에 ‘비
밀장秘密藏이라 이름하여 대열반이 되느니라(爲)’로 ‘위爲’를 번역하여 이
글자를 적용하고 있다. 1981년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던 것이 1993년
에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오류가 일어났다. 복원되어야 한다.
【12-9】 一은 見性成佛이니 自開法身하면 稱性이 現應이요 次①偈
는 無得成佛이니 自開般若하면 佛法은 所覺이요 菩提는 能覺이라
②[必]能所相因故로 俱叵得이라 無所得者는 則得菩提며 後③揭
[偈]는 離妄成佛이니 自開解脫하면 不動無住하야 ④[故]妄倒斯寂일
새 名眞解脫이니라
322 원이삼점圓伊三點, 혹은 이자삼점伊字三點, 진이삼점眞伊三点, 혹은 세이자世伊字
등으로 불리며 범어의 한 글자를 차용하여 여래의 비밀장秘密藏을 설명한 것이
다. ∴ 혹은 ∵ 등으로 그려지지만 핵심은 세 점을 함께 담는 수직, 수평의 선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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