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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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정로  일一은 견성하면 성불이니 진여법신을 자개自開하면 진성眞

                性이 현전하고, 차次는 무득無得하면 성불이니 진성반야眞性般若를 자
                개自開하면 불법은 소각所覺이며 보리는 능각能覺인지라 능能과 소所

                가 상인相因한 고로 능소를 구부득俱不得이다. 소득所得이 절무絶無한
                자는 무상보리를 즉득則得하며, 후後는 이망離妄하면 성불이니 본성

                해탈本性解脫을 자개自開하면 여여부동如如不動하며 탕탕무주蕩蕩無住
                하여 망상전도妄想顚倒가 단적斷寂하므로 진정한 해탈이라 이름하느

                니라.



                현대어역  첫 번째 게송은 견성하면 성불한다는 것으로서 법신이 저
                절로 열려 자성에 맞게 응신을 현현하게 된다는 뜻이다. 다음의 게

                송은 얻을 것이 없으므로 성불한다는 것으로서 반야가 저절로 열린
                다는 뜻이다. 불법은 깨달음의 대상이고 보리는 깨달음의 주체로서

                주체와 대상이 서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둘 모두 얻을 수 없는 것
                이다. 그러므로 얻을 것이 없는 바로 그것이 보리를 얻는 일이 된다

                는 뜻이다. 마지막 게송은 망상을 떠나면 성불한다는 뜻으로서 해탈
                이 저절로 열린다는 뜻이다. 동요함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므로 [그렇

                기 때문에] 전도망상이 여기에서 고요해지므로 진정한 해탈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해설]  『화엄경』 「도솔천궁게찬품」은 시방에서 부처님을 뵈러 온 금강

             당보살 등 10명의 보살이 부처님의 무릎에서 백천 나유타의 광명이 비
             치는 것을 보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장면의 묘사로 시작된다. 이에 보살

             들은 각기 10수씩의 게송을 지어 그 찬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10명
             의 보살이 10수씩 지었으므로 총 100수의 게송이 된다. 이렇게 게송




                                                            제12장 상적상조 ·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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