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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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가져온 것이다. 이구당보살은 진여의 청정한 본체를 실증하고 이것
을 회향하여 세간을 청정하게 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첫 번
째 게송 제8수는 다음과 같다.
세간의 이러한 몸들과 같이
모든 부처의 몸 역시 그렇습니다.
그 자성을 밝게 알면
그것을 바로 부처라 부르는 것입니다. 324
법신에 대한 노래이다. 이 노래에 대해 징관스님은 인용문과 같이 견
성하면 성불하여 저절로 법신이 열려 자성에 맞게 응신을 현현하게 된
다는 점을 설명하였다. 두 번째 게송 제9수는 다음과 같다.
여래는 두루 알고 보므로
일체의 현상을 밝게 압니다.
불법과 보리가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325
반야에 대한 노래이다. 이 노래에 대해 징관스님은 인용문과 같이 설
명한다. 얻을 것이 없으면 성불하여 저절로 반야가 열린다. 불법은 깨달
음의 대상이고, 보리는 깨달음의 주체이다. 이 주체와 대상은 서로의 원
인이 되므로 두 가지 모두 얻을 수 있는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얻을 것
이 없으면 곧 보리를 얻게 된다. 세 번째 게송 제10수는 다음과 같다.
『
324 大方廣佛華嚴經』(T10, p.123c), “世間如是身, 諸佛身亦然. 了知其自性, 是則說名佛.”
『
325 大方廣佛華嚴經』(T10, p.123c), “如來普知見, 明了一切法. 佛法及菩提, 二俱不可得.”
제12장 상적상조 ·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