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8 - 정독 선문정로
P. 598
부처는 가고 옴이 없으며
또한 머무는 바도 없습니다.
모든 전도망상을 멀리 떠나면
이것을 정등각이라 부릅니다. 326
해탈에 대한 노래이다. 징관스님은 이 마지막 노래에 대해 망상을 떠
나면 성불하여 저절로 해탈이 열려 동요하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므
로 전도망상이 여기에서 고요해진다고 해설한다.
이와 같이 징관스님의 해설은 열반3덕이 자성에 본래 갖추어져 있음
을 거듭 말한다. 다만 상적상조를 직접 말하고 있지는 않다. 성철스님
은 바로 앞의 열반3덕에 대한 인용문을 보완·설명하기 위해 이를 인용
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상적상조일 수밖에 없는 진여자성의 이
치를 말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①의 ‘게偈’ 자는 1981년 초판본에 생략된 글자였는데 2006년판에서
원본에 따라 교정하여 2015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철스님의 번역
문에 ‘차次는 ~’으로 ‘게偈’ 자가 번역되어 있지 않으므로 의도적으로 생
략한 것이다. 초판본에 따라 생략하여야 한다.
②의 ‘반드시(必)’를 생략한 것은 큰 역할이 없는 글자인데다 주체(能)
와 대상(所)이 상호 원인을 이룬다는 문맥을 흐릴 수 있다고 보아 생략
한 것이다. 한문 문장의 구성에 있어서 ‘필必’과 ‘능能’의 결합도가 높기
때문에 오역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③의 ‘게揭’는 ‘게偈’의 오기인 동시에 성철스님의 뜻과 무관하게 추가
된 글자이므로 생략되어야 한다. 초판본을 보면 이 글자가 생략되어 있
『
326 大方廣佛華嚴經』(T10, p.123c), “導師無來去, 亦復無所住. 遠離諸顛倒, 是名等正覺.”
598 · 정독精讀 선문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