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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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또 번역문에도 ‘후後는 ~’으로 옮겨져 있으므로 의도적으로 생략된
것이다. 초판본에 따라 다시 생략해야 한다.
성철스님은 ‘게偈’ 자를 지워 각 게송을 첫째(一), 둘째(次), 셋째(後)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화엄경』의 원래 게송과 연계하지 않고 독립적으
로 열반3덕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기 위해서이다. 성철스님의 문장 인용
에 자주 보이는 맥락으로부터의 독립 전략이라 할 수 있다.
④의 ‘고故’ 자는 한글 현토와 기능이 중복되므로 중복을 피해 생략
하였다.
【12-10】 以奢摩他①(止 · 定)故로 雖寂而常照하고 以毘婆舍那②
(觀 · 慧)故로 雖照而常寂이요 以優畢叉③(捨 · 平等)故로 非照而非寂
이라 照而常寂故로 說俗而卽眞이요 寂而常照故로 說眞而卽俗이요
非寂非照故로 杜口於毘耶니라
선문정로 사마타奢摩他인 고로 비록 적멸하나 항상 관조하고, 비파사
나毘婆舍那인 고로 비록 관조하나 항상 적멸하며, 우필차優畢叉인 고
로 조照도 아니요 적寂도 아니니라. 조照하되 항상 적寂한 고로 속俗
을 설하나 곧 진眞이요, 적寂하되 항상 조照하는 고로 진眞을 설하나
곧 속俗이며, 적寂도 아니요 조照도 아닌 고로 비야毘耶에서 두구杜口
하였느니라.
현대어역 사마타이므로 고요하지만 항상 비추고, 비파사나이므로 비
추지만 항상 고요하며, 우필차이므로 비춤도 적멸도 아니다. 비추되
항상 고요하므로 속제 그대로 진제이다. 고요하되 항상 비추므로 진
제 그대로 속제이다. 고요함도 아니고 비춤도 아니므로 바이샬리에
제12장 상적상조 · 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