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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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내려놓음(捨)과 차별 없음(平等)을 실천하는 우필차가 필요하다

            는 것이다. 이것을 일목요연하게 드러내기 위해 한문으로 협주를 단 것
            이다. 강설에서 설명해도 될 것을 굳이 한문으로 협주를 붙인 것은 독

            립된 문장을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원문에 추가된 주석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심지어 번역문

            에도 반영된 부분이 없다. 이것은 한문의 원문이 번역문이나 설명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던 문화적 환경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대신 강설에

            서는 중요한 주제 의식인 고요함과 비춤의 동시 실천을 강조한다.


               적멸과 관조가 실재한다면 절대 동시가 될 수 없다. 어둠과 밝음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떻게 동시에 있을 수 있겠는가? 이를 말로 표
               현하고 설명하자면 복잡하지만 실제로 깨치면 너무도 명확한 것이
               다.  327



               【12-11】   寂而常照하니 寤寐一致요 生死一如로다



               선문정로  상적常寂하며 상조常照하니 오매가 일치하고 생사가 일여하

               도다.



               현대어역  고요하면서 항상 비추니 깨어 있을 때와 잠잘 때가 일치하
               고 삶과 죽음이 한결같이 여여하다.



            [해설]  원대元代에 황제의 명으로 새로 편수된 『칙수백장청규』 「좌선





             327   퇴옹성철(2015),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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