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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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전개하는 데 편리해지는 점이 있다. ‘연후然後’의 ‘연然’ 자를 생략한
이유에 해당한다.
⑥에 ‘~을 따라’로 번역되는 ‘인因’은 추가된 글자인데 의미상의 변화
가 없다. 더 익숙한 관용적 표현을 취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13-2】 悟後에 初入十信位也니라
初悟之人은 未能說法하며 答他問難을 皆悉①不[未]得이니라
선문정로 돈오한 후에는 시초始初로 10신위十信位에 득입得入한다.
처음 돈오한 자는 설법을 못하며 타인의 문난問難에 대답도 전연 못
한다.
현대어역 깨달은 뒤에 처음으로 10신의 지위에 진입한다.
처음 깨달은 사람은 설법을 하지 못하며, 질문이나 문제 제기에 모두
아직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
[해설] 두 문장 모두 규봉스님의 글이다. 무명 속에 있던 수행자가 불
성의 법을 깨달아 수행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과 특징을 밝히는 내용이
다. 그것을 첫 문장에서는 꿈에서 깨는 과정에 비유하였고, 뒤의 문장
에서는 병을 치유하는 과정에 비유하였다.
앞의 인용문은 마음의 근원을 깨닫는 돈오가 먼저 있어야 그 이후
의 진정한 가치를 갖는 수행이 있을 수 있다는 문장에서 가져왔다. 승
상 배휴 348 에게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규봉스님의 설명은 다음
348 승상 배휴는 규봉종밀, 위산영우, 황벽희운을 스승으로 모시며 불교의 수행을
제13장 해오점수 · 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