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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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다.



               마음의 근원은 비록 하나이지만 미혹과 깨달음은 현격하게 다릅니
               다. 꿈을 꿀 때 재상에 임명되는 것(미혹할 때는 수행을 통해 대범천왕 등
               의 지위를 얻고자 함)이 깨어 있을 때 하급 무관을 하는 것(깨달은 뒤 최

               초로 10신의 지위에 들어감)보다 못합니다. 꿈에서 칠보를 얻는 것(미혹
               할 때에는 수행으로 무량공덕을 닦고자 함)이 깨어 있을 때의 100전(깨달
               았을 때 5계와 10선을 지킴)보다 못합니다.         349



               미혹한 닦음과 깨달음 이후의 닦음이 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이다. 돈

            오를 전제로 한 점수야말로 진정한 수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이
            다. 규봉스님은 해오라는 눈뜸을 중시한다. 이것이 있어야 굳건한 믿음

            에 들어갈 수 있고,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진정한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오점수야말로 선수행의 바른길이라 본 것이다.

            많은 선 수행자들이 이 길 안내를 따라 수행에 임했다. 특히 한국의 경
            우, 규봉스님의 『선원제전집도서』가 본격적 수행으로의 문을 여는 사집

            과의 교재로 널리 사용되었으므로 그 영향력은 막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성철스님은 규봉스님이 중시하는 해오가 “소견이 치성해 모든

            것을 아는 듯해도 실제로 실상에 대해 물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350  상
            태에 불과하다고 규정한다. 모든 것을 아는 듯한 상태는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와 다를 바 없다. 이것이 선문의 시각이다. 요컨대 아는 일



                심화시켜 나간 수행자로서 그들의 법문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공헌을 한다.
                『
             349   中華傳心地禪門師資承襲圖』(X63, p.35b), “心源雖一, 迷悟懸殊. 夢時拜相(迷時
                修得大梵天王等位), 不及覺時作尉(悟後初入十信位也). 夢得七寶(迷詩修無量功德也),
                不及覺時百錢(悟時持五戒十善).”
             350  퇴옹성철(2015),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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