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4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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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구경의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천하 선지식들의 깨달음 이후 소

               를 기르는 실천(牧牛行)’이 바로 이것이다.



            [해설]  깨달음 이후의 남은 습기를 제거하는 수행을 목우행牧牛行으
            로 보는 보조스님의 돈오점수론이다. 성철스님은 이에 대해 “해오는 추

            중망상麤重妄想을 벗어나지 못한 허환망경虛幻妄境이므로, 객진번뇌가 전
            일前日과 같이 치연히 기멸起滅하는 것”               365 이라 규정한다. 이 번뇌의 망

            상을 제거하는 ‘오후悟後의 점수’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선문의 돈오와 견성은 이와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선문에서는 추중망상麤重妄想은 말할 것도 없고, 제8의 미세까지
               영단永斷한 구경무심의 대휴헐처大休歇處가 돈오이며 견성이므로 망
               멸증진妄滅證眞한 이 무심·무념·무위·무사의 금강대정金剛大定을

               보임하는 것이 장양성태長養聖胎이다.             366



               인용문을 보면 ①과 같이 ‘돈頓’ 자를 추가하여 ‘졸난제단卒難除斷’을
            ‘졸난돈제卒難頓除’로 바꾸었다. 번역문도 ‘돈제頓除하기 심난甚難하다’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의도적 추가이다. 본래 원문의 취지가 단번에 끊어
            내기 어려움을 강조하는 데 있으므로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이다.

               ②와 같이 ‘역순경逆順境’을 ‘순역경順逆境’으로 순서를 바꾸었는데 번
            역문에는 ‘역경逆境이나 순경順境’으로 원문과 같은 순서를 취하고 있다.

            원문에 맞게 순서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
               또 ③과 같이 다르지 않다는 뜻의 ‘무이無異’를 ‘무수無殊’로 옮겼는데



             365   퇴옹성철(2015), p.275.
             366   퇴옹성철(2015),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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