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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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13-10】 圭峰이 摠①[總]判先悟後修之義曰②[云] 頓悟此性이
元無煩惱하며 無漏智性이 本自具足하야 與佛無殊하나니 依此而
修者는 是名最上乘禪이며 亦名如來清淨禪也라 若能念念修習하
면 自然漸得百千三昧하나니 達磨門下에 展轉③[轉展]相傳④[者]
은 是此禪也라하니 ⑤[則]頓悟漸修之義는 如車二輪하야 厥⑥[闕]
一不可니라
선문정로 규봉이 선오후수先悟後修의 뜻을 총판摠判하여 말하였다.
차성此性이 원래로 번뇌가 없으며 무루無漏한 지성智性이 본연히 구족
하여 불타와 더불어 차이가 없음을 돈오하여 이를 의지하여 수습修
習하는 사람은 이를 최상승선最上乘禪이라 하며 여래청정선이라 명칭
한다. 만약에 능히 염념念念에 수습하면 자연히 백천 삼매를 점점 획
득하나니, 달마문하達磨門下에서 전전展轉하여 대대로 상전相傳하는
것이 곧 이 선禪이라 하였다. 그런즉 돈오와 점수의 2의二義는 승차乘
車의 2륜二輪과 같아서 한 개도 없어서는 안 된다.
현대어역 규봉이 먼저 깨달은 뒤에 수행에 들어가는 도리를 전체적
으로 말하였다. 이 자성에 원래 번뇌라는 것이 없으며 무루의 지혜
성품이 본래 저절로 완전히 갖추어져 있어서 부처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에 의지하여 수행을 하는 것을 최상승선이라 하며 여
래청정선이라고도 한다. 생각생각에 닦고 익혀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점차 백천 삼매를 얻게 될 것이니 달마의 문하에 대를 이어 전해진
것이 바로 이 선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돈오점수의 도리는 마치 수
제13장 해오점수 · 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