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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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의 ‘~한 것(者)’이나 ④의 ‘그러므로(則)’의 생략은 한글 현토와 의미

             상 중복되므로 생략한 것이다.
                ⑤의 ‘그 궐厥’ 자는 ‘빠질 궐闕’ 자의 오자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13-11】   此頓漸兩門은 是千聖軌轍也니 ①[則]從上諸聖이 莫不

                先悟後修하며 因修乃證이니라



                선문정로  이 돈오점수의 양문兩門은 곧 천성千聖의 궤철軌轍이니 종상
                從上의 제성諸聖이 선오先悟하여 후수後修하고 수습함을 인하여 증득

                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현대어역  돈오점수의 두 길은 모든 성인들이 걸었던 공통된 길이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모든 성인들이 다 먼저 깨닫고 나서 그 뒤에 수행

                하였고, 모두 수행을 통해 깨달았다.



             [해설]  보조스님의 설법에서 가져온 인용문이다. ‘깨달았다고 하면서
             어째서 신통변화를 발휘하는 사람이 없는가’ 하는 질문에 의해 촉발된

             답변의 일부이다. 여기에서 돈오돈수가 인정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상근
             기에 속하는 일이고, 길게 보면 돈오점수에 속하는 것이라고 설명된다.

             과거 여러 생에 걸쳐 돈오에 의지하여 점차 닦아 오다가 금생에 돈오돈
             수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돈오점수라는 것이다. 위 인용문은 그 결론에

             해당하는 문장이다. 핵심은 돈오점수가 모든 성인이 걸어온 공통의 길
             로서 예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있다. 돈오돈수도 길게 보면 돈

             오점수에 해당한다고 규정되기 때문이다.
                성철스님은 돈오점수를 교학의 주장으로 본다. 그리고 교학의 점교




                                                            제13장 해오점수 · 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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