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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선입니다. 376
마조스님도 6조스님과 같은 차원에서 여래청정선을 정의한다. 지혜
의 해가 솟으면 번뇌의 어두움이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망상이 일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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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으므로 좌선 수행조차 실천할 일이 없는 것이 여래청정선 이라
는 것이다.
그러므로 6조스님이나 마조스님의 경우, 돈오와 여래청정선은 서로
통한다. 다만 여기에서 돈오가 눈을 뜨는 일인지, 전체 존재를 바꾸는
일인지가 문제가 된다. 성철스님은 한결같이 존재의 완전한 탈바꿈이
없다면 그것은 돈오라 할 수 없고, 여래청정선이라 할 수 없다는 입장
을 견지한다.
인용문에 표시한 바와 같이 몇 곳에 글자의 변환이나 생략이 일어났
다. ①에서는 ‘전체적 논의, 총괄적 논의’라는 뜻을 갖는 ‘총판總判’을 ‘총
판摠判’으로 글자를 바꾸어 표기하였다. 특별한 의도는 발견되지 않는
다. ‘총판總判’을 ‘총판摠判’으로 표기한 전적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준적인 표기인 ‘총판總判’으로 돌아가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②에서는 ‘운云’을 ‘왈曰’로 바꾸어 표기하였다. ‘왈曰’은 직접화법의 표
시에, ‘운云’은 간접화법의 표시에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두 글자는 통용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무의식중에 일어난 변환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
유가 발견되지 않으므로 원전의 표기로 돌아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
376 六祖大師法寶壇經』(T48, p.359c), “道由心悟, 豈在坐也. 經云, 若見如來若坐若
臥, 是行邪道. 何故, 無所從來, 亦無所去, 若無生滅, 是如來清淨禪. 諸法空寂,
是如來清淨坐.”
377 『馬祖道一禪師廣錄』(X69, p.3b), “智慧日出, 不與煩惱暗俱. 了心及境界, 妄想卽
不生. 妄想旣不生, 卽是無生法忍. 本有今有, 不假脩道坐禪, 不脩不坐, 卽是如來
清淨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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