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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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의 ‘즉卽’ 자를 생략하였다. 이 글자의 ‘곧바로’라는 뜻이 바로 뒤의

             ‘한 생각’과 의미상 중복되므로 생략한 것이다.



                【1-15】  若能諦觀心性하면 卽是見佛性이며 住大涅槃이니 卽同如
                來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심성心性을 체관諦觀하면, 즉시 불성을 철견徹見한

                것이며 대열반에 현주現住한 것이니 여래와 동일하니라.



                현대어역  마음의 본성을 명료하게 관조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불성
                을 보는 일로서 대열반에 머물러 여래와 같게 된다.



             [해설]  『종경록』의 문장이다. 마음의 본성을 명료하게 관조한다는 것

             은 무슨 뜻인가? 여실한 수행을 통해 일체의 현상이 마음에서 일어나
             는 것임을 아는 일이다. 임시적 인연에 의해 일어나는 것임을 아는 일

             이다. 그리하여 일체의 공성을 철견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모든 현상이
             공함을 아는 바른 관찰이 일어나 일체지一切智를 성취한다. 공의 도리에

             서 보면 부처의 깨달음이라 할 것도 없고, 중생의 미혹이라 할 것도 따
             로 없다. 그런데 이 공에 머물면 성문, 연각에 떨어져 불성을 보지 못하

             게 된다. 이에 보살은 중생구제의 발원으로 공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마음의 본성이 공하지만 인연에 따라 모든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명료하게 안다. 여기에서 평등한 관찰(平等觀)
             이 일어나 도종지道種智를 성취한다. 이 자리에서는 강력한 지혜의 힘으

             로 불성을 보기는 하지만 명료하지 못하다. 그래서 평등(空)과 인연(假)
             을 함께 실천하는 중도제일의관中道第一義觀에 진입해야 한다. 여기에서




                                                             제1장 견성즉불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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