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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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양하게 표현된 경계와 차원들은 여래의 어떤 측면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표현은 다른 모든 표현을 포함한다. 이 중 인
            용문은 특히 모든 법에 의혹이 없으며, 모든 경계에 분별을 세우지 않

            는 차원을 제시하고 있다. 역시 여래의 경계에 대한 전형적 표현이다.
               여래의 경계는 직접 마음을 깨닫고 성품을 보아야 알 수 있다. 이것

            을 밝히는 데 인용의 목적이 있다. 이것은 어떤 정밀한 사유로도 이해
            할 수 없다. 그래서 오직 직접 도달해 봐야(親到) 알 수 있고, 지금 당장

            비춰보아야(頓照)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직접 깨달아 아는 일(證智)과 알고 이해하는 일이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인용문이다. 실질적 수행과 직접적 깨달음의 체
            험을 내용으로 하는 실참실오에 대한 강조는 성철선 3대 종지의 하나

            이다. 성철스님에게 있어서 깨달음은 직접 체험한 것, 현재 진행 중인
            것이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허한 수사의 남발이 될 수밖에 없다.

               번역문의 ①‘남조鑑照’는 ‘감조鑑照’의 한글 오자이다. 세로쓰기로 조
            판한 초판본과 가로쓰기로 조판한 1993년 본에는 한글 표기 없이 한

            문으로만 되어 있었으나 2006년 한글을 병기하면서 일어난 오류이다.



               【1-20】  二十八祖內에는 無①[有]一祖도 不見②[此]性成祖니라



               선문정로  서천西天의 28대 조사 중에는 일인一人도 견성하지 않고 조
               사됨이 없느니라.



               현대어역  28명의 조사들 중에 이 성품을 보지 않고 조사가 된 경우

               는 한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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