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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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혹한 사람은 점차 닦고, 깨달은 사람은 당장 깨달음에 계합한다.”                        387

             와 같이 닦음(修)과 계합(契)의 자리가 바뀐 경우도 있어 주목을 요한다.
                ②의 ‘점차漸次’에서 ‘차次’ 자가 빠져 있다. 번역문에 ‘지위점차地位漸

             次가 없느니라’로 되어 있으므로 편집 과정에서 탈락된 것이다. 1981년
             초판본과 1993년 본에 바로 되어 있었으나 2006년 편집 과정에서 탈

             락되어 2015년 본으로 이어진 것이 확인된다. 교정해야 한다.



                【13-14】   頓悟頓修①[者]는 此說上上智니 根性②欲[樂]欲이 俱
                勝하야 一聞千悟하야 得大摠持하야 一念不生하야 前後際斷하느니

                라 ③斷障은 如斬一綟絲하야 萬條를 頓斷하며 修德은 如染一綟
                絲하야 萬條를 頓④染[色]也라. 此人三業은 唯獨自明了 하야 餘人

                所不見이니 且就事跡而言⑤[之]컨대 如牛頭融大師之類也니라



                선문정로  돈오돈수라 함은 이는 상상지上上智를 설함이니, 근성根性과
                낙욕樂欲이 전부 수승하여 일문一聞하면 천오千悟하여 대총지大摠持

                를 증득하여서 일념도 불생하여 전후제前後際가 돈단頓斷한다. 장혹
                障惑을 단제斷除함은 일려사一綟絲를 참단斬斷하는 것과 같아서 만조

                萬條를 일시에 돈단頓斷하며, 성덕聖德을 원수圓修함은 일려사一綟絲를
                ⑥염색, 만조萬條를 일시에 돈색한다.⑦[돈색함과 같다.] 이 사람의 3업

                三業은 유독히 명료하여 타인은 엿보지 못하나니, 또한 사적상事跡上
                에서 논하면 우두융대사牛頭融大師의 유類이다.



                현대어역  돈오돈수라 하는 이것은 최상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다. 근




                 『
              387   六祖大師法寶壇經』(T48, p.353a), “迷人漸修, 悟人頓契.”


                                                            제13장 해오점수 ·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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