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5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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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한 408 『기신론』과 그것에 동의한 현수스님의 『대승기신론
의기』의 논리로 부정한다. 말하자면 화엄의 논리를 화엄 종사의 설명으
로 부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제8지의 가무생도
견성이라 할 수 없다. 그러므로 10주 초주를 견성이라고 하는 것은 ‘절
대로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성철스님의 결론이다.
성철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오직 불조의 정전正傳을 표방하여 불성을 장폐障蔽하는 최대 난관
인 뇌야賴耶의 극미를 타파하고 3현10성을 초월하여 대열반의 진무
생眞無生을 증득하여 상적상조常寂常照의 제불정토諸佛淨土에서 진여
본성을 정견正見하여 불조의 혜명을 계승하여야 한다. 409
성철스님의 이 결론에 의하면 해오는 견성이 아니다. 견사혹과 진사
혹을 단멸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하더라도 견성이 아니다. 초주의
눈뜸 역시 견성이 아니다. 화엄8지에서 무생법인을 성취했다 해도 견성
이 아니다. 3세의 미세번뇌를 단멸한 10지 만심도 견성이 아니다. 오로
지 “극미세 무명을 단멸한 구경각, 무여의열반의 무심무념, 묘각적조의
대반열반과 대원경지의 원증불과圓證佛果만이 종문정전의 견성” 이라
410
는 것이다.
여기에서 성철스님이 인정하는 불조정전은 『기신론』, 『대열반경』, 『종
경록』, 『유가론』 등의 경전이다. 다만 성철스님의 주장을 뒷받침해 줄
411
『
408 大乘起信論』(T32, p.576b), “以遠離微細念, 故得見心性, 心卽常住, 名究竟覺.
馬鳴菩薩造.”
409 퇴옹성철(2015), p.320.
410 퇴옹성철(2015), p.322.
411 퇴옹성철(2015), p.321.
제14장 분파분증 · 715